오늘 오랜만에 후배랑 연락을 했다. 25일날 만나서 그동안의 못다한 수다와 즐거움을
나누려 했으나 계단에서 넘어져서 꼬리뼈가 다쳤단다. 1~2주간 입원할 예정이라 못만날 것 같다.
넌 언제까지 옆에서 손잡아줘야 안넘어질래. 순간 사랑에 빠질뻔 했다.
언제부터인가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마도 첫사랑이 지나간 이후가 아닌가 싶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졸고있는 아가씨를 봤을때, 버스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자리에 앉지 못해 힘들게 서있는 아가씨를 볼때 .. 너무 쉽게 도와주고 싶고
손잡아주고 싶고 곁에 있어주고 싶고...
첫사랑은 아주오래 전이였다. 3년정도 사랑했다. 물론 처음 사귄 여자라거나 처음으로 가슴벅찬
육체적 교감을 나누었다거나 그런의미의 첫사랑은 아니다.
사랑의 기쁨보다 이별의 아픔이 더욱 쓰라리게 다가왔고 더이상 혼자 살기 힘들거 같았고
너무많이 아프고 슬펐고 ~ 모 누구나 갖고있는 그런의미..어째던 내가 생각하는 첫사랑.
그 이후에 사랑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더욱더 쉽게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다.
군대에서 유일하게 배워온 인간성과 사회성의 힘으로.. 외모나 생김새, 성격등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 그져 손잡아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안스럽고 같이 웃고 싶고..
어쩌면 난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그저 외로움을 피하고 있는게 아닐까.
사랑에 쉽게 빠져드는 만큼 헤어짐도 편해졌다. 별로 아프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아프지 않을만큼만 사랑해야 한다는 학습효과로 인해 몸과 마음의 자기방어기재가 너무나
활발하게, 대신 주체할 수 없이 반응하는 탓일까..
어느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대사가 난 너무 공감이 간다..
내가 필요한건 사랑이야 그 사람이 꼭 너일 필요는 없어..
이래서 남자는 첫사랑을 못잊나 보다.
너 이후엔 사람은 중요치 않아.. 그저 사랑이 필요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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